살면서 알아가는 것들

복숭아와 학원교육

징검다리건너 2006. 8. 2. 17:16

부제 ; 농협과 대학

 

  얼마전 귀농일기를 소개하는 사이트에 소개된 내용이다. 복숭아 과수원을 경영하는 젊은귀농인인 자신은 양심탓 게으른 탓도 있지만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는 한계(?)가 있어 5회정도 농약을 살포한다고 한다. 그렇게 5회 정도의 농약으로 지은 복숭아는 흠이 많아 농협에는 출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가 가꾼 복숭아는 아는 사람과 나누어 먹던가 아니면 스스로 판매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 글에 대한 댓글은 섬뜩한 느낌을 준다.  비료도 주고 농약을 18회 가까이 뿌려야 도시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이 되어 농협에 출하를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5회정도의 농약을 친 복숭아는 출하될 수조차 없고 18회 가까이 농약을 친 복숭아만이 출하될 수 있다고 하니 도시인의 소비자의식이 무섭게 느껴진다.


그러면 

무농약 복숭아는 ? .........

아니 자연상태의 복숭아는 ? ....

그저 말문이 막혀버린다.


 문득 요즈음 아이들의 교육이 복숭아농사와 관련되어 생각이 떠올랐다. 아이들의 상품성(?)이 좋지 않으면 대학에 출하(?)할 수가 없다. 5회 정도의 농약을 친 복숭아는 상품성이 없어 농협에 출하를 하지 못하듯이, 학원을 대충 다닌 아이들도 상품성이 없기는 매 한가지여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부모들은 성적에 흠집없는 아이들을 만들기 위하여 학원에서 정제된 지식을 비싼 돈을 주고 사서 무차별(?) 살포를 한다. 농약에 견디는 놈이 상품성이 있는 복숭아가 되듯이, 농약과 같은 정제된 지식 살포에 살아남는 놈이 대학에 출하(?) 된다. 꼭 그와 같은 느낌이다. 지식위주의 사회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농약을 견디어 내는 복숭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억지스러운 생각을 하여 보았다.

 

 


  어느 책에서 학교에 아이들을 맡기는 것은 학교권력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왔었다. 학교권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홈스쿨링이 최상일까 ? 최상은 아닐지라도 아이들의 자율성은 보장되지 않을까 그리고 건강한 한 개체로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꼭 농약을 쳐야 한다면 최소한의 농약(교육 ?)만 치면 안될까 ?


 농약과 비료로 잘 기른 복숭아의 경우 과육은 풍부할지 몰라도 씨앗이 성한 모습은 드물다. 자연상태의 복숭아는 과육은 적을지라도 씨앗은 온전하다. 도시인들은 씨앗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이 좋아하는 과육만 풍부한 것을 선택한다. 그게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래로 이어지는 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과육이 적당히(?) 있는 자연상태의 복숭아이다. 

 

 


 선행학습과 학원에서 단련된 우리 아이들은 지식은 풍부할지 몰라도 삶을 이어가는 씨앗인 지혜는 부족하다. 반면 스스로 깨우쳐가는 아이들은 지식은 부족할지 몰라도 삶의 지혜는 온전하리라 생각하여 본다. 대학에서 지혜는 어떻게 되든 대학이 요구(?)하는 지식이 많은 아이들만 원한다. 대학을 나와야만 그나마 구실을 하는 현대사회다. 교육의 세습이 부의 세습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보인다. 그러나 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스스로 깨우쳐 가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도시민의 권력(농협)에 농민들은 제 몸이 망가져도 농약으로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고, 지식권력(대학)에 휘둘려 부모들은 등골이 빠지더라도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자식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


  글을 써놓고 나니 생물에 관심이 많은 큰 딸이 이야기한 것이 갑자기 떠오른다.. “ 아빠 ! 진화론자들이 말하기를 강한 놈의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 잘 하는 놈이 살아남는다고 하던데요. ”


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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